살다보면 아이들 또는 젊은 계층에게서 영향을 받는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내가 이제 껏 살아온 세상이지만 앞으로는 그들의 세상이고 그들에 맞춰 변화해 나갈 세상이다. 레고 역시도 어린 시절에 있었고 어디서 났는지, 무슨 시리즈인지는 몰라도 몇조각 부품으로 이것 저것 만들어 보곤했다. 하지만 그저 놀이였고 일상이었지 레고 자체에 대한 팬심(?)이랄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열망은 오히려 성인이 된 지금 어린 조카가 가지고 놀고 있는 레고 시리즈를 보면서 살아났다.

레고를 조립해보기 위해 선택한 모델은 마블 인피니티워에서 타노스가 사용하는 인피니티 건틀렛이다. 출시된 년도를 보니 2021년 이다. 영화가 2018년 개봉하였으니 그로부터 약 3년 뒤에 출시된 셈이다. 조립이 되어있는 중고품을 구매하여 세워놓으니 보기가 좋아서 잠깐 동안만이라도 전시를 해놓으려다가 조립을 해야 레고라는 생각에 즉시 분해하기로 결정을 했다.

먼저 인피니티 스톤 조각부터 빼내었다. 손을 대는 순간 내가 익히 알고있던 레고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먼저 받았다. 사각의 길고 짧은 블럭 조각들이 아닌, 플라스틱 모형의 조립 부품과 같이 건틀릿의 형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정교하게 제작된 조각들었다.

스톤들을 분해했으면 이제 손가락을 하나씩 제거한다. 손가락만 분해하는데도 많은 부품들이 쌓여간다. 예전에 제작되던 레고들도 이러하였는지, 아니면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의 특징인지 모르겠다. 제품을 세밀하게 묘사하려면 작고 특수한 부품들이 필요할 것이고 아니면 그 크기가 커져야 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손목까지 분해하면 한 파트가 일단락되고 본래 들어있던 3번 봉투에 잘 넣어둔다. 이 정도 양의 브릭들이면 처음부터 다시 조립을 하려고 할 때 한 곳에서 찾으려면 한참을 찾지 않을까 싶어서, 판매하신 분이 본래 포장 봉투도 잘 보관하고 계서서 나도 따라서 봉투 번호에 맞게 분류하며 작업하였다.

나머지 전완부분의 보호대를 제거하면 받침이 되는 지지대가 나오는데 이 부분도 처음부터 조립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얇은 심지로 고정이 되어 있어 지지대 상하 연결부가 잘 빠지지 않는데, 이 점때문에 조립의 일부분을 놓치는 것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건틀렛의 형상은 모두 맞춰볼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 지지대는 심지로 고정된 부분을 제외하고 받침 부분만 분해를 해서 봉지에 담아 상자에 보관하였다.
큐브는 시간을 측정하여 빠른 시간에 맞추도록 측정을 하는데 레고로 그런 경기를 하면 미친 짓이라고 할까? 다음 조립할 시에는 모두 조립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측정을 해 볼 생각이다.